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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관련 대화에 참여하거나 정치 기사 등을 읽을 때에, 우리가 자주 접하게 되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수, 또 하나는 진보입니다. 무척 친근한(?) 단어들이죠. 그런데 친근감이 들 정도로 자주 접하는 것에 비해서, 정치에 있어서 두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정치적 이슈가 많은 시기에는 더더욱 그런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데요. '일단 나부터가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해보다가, 답을 내기가 애매하다고 느껴서 이참에 몇 권의 책과 몇 가지 자료를 읽어보고 이에 대해 정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썩 가벼운 개념은 아닐 수 있으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가볍게 정리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정치철학에서 보수와 진보는 기본적으로 인류의 이상인 '자유'와 '평등' 사이에서 어느 쪽을 더 높은 가치로 여기는가에 따라 나뉘어집니다. 전통적으로 보았을 때 보수주의는 자유를 더 높은 가치로, 진보주의는 평등을 더 높은 가치로 여기는 경향을 의미하는 것이며, 두 이념 사이에서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가치란 그리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또한 자유와 평등은 각각의 성격상 서로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결국 보수주의와 진보주의는 '조화'에 대한 시각 차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각각의 특성에 대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수주의는 인류가 각각 독특한 개성을 지닌 독립적 창조물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사람들마다 각각에 맞는 능력과 개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잠재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야 합니다.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고유한 특성을 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보수주의는 자유를 누리는 것을 무척 중요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각자가 누린 자유로운 선택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정신 또한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진보주의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동일한 존재라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따라서 삶에서 무척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측면 등 여러 가지 측면에 대한 평등을 추구합니다. 경제나 사회적 혜택 등의 측면에서 모든 이가 평등을 누리게 된다면, 인간의 정신적인 면을 최대한으로 고양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즉, 질서가 잡힌 세상 속에서 인간 삶의 질이 가장 높아질 수 있다는 믿음인 것입니다. 또한 진보주의는 사전적으로 '인간의 정신이나 문명 등이 시간에 따라 완전한 형태를 갖추게 된다는 정신'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 '완전한 형태'라는 것은 아마도 질서가 잡힌 세계와 그 안에서 살아가며 높은 정신 수준을 가지게 된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각각의 특성을 보면 두 이념은 서로가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듯 보이기는 하지만, 양 쪽 이념을 똑같이 키워가기에는 성격상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사회질서가 유지되는 한도 내에서 최대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보수주의와, 자유를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단단한 사회질서를 구축하고자 하는 진보주의는 뭐랄까, 동전의 앞면과 뒷면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제가 책과 자료 등을 요약해본다고 한들, 누군가는 그와 다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념들이기에 알려고 하면 할수록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거기에 대한 신념을 공고히 하기 위해 깊게 생각하고, 또 공부하고자 하는 정신 무장이 아니겠나,라는 생각을 해 보면서 오늘 글은 이만 마치려고 합니다. 

 

정리!

 

보수주의 : 자유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정치철학. 사회 질서가 유지되는 한도 내에서 인간은 최대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

진보주의 : 평등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정치철학. 인간 정신은 사회/경제적으로 평등한 질서가 유지될 때 가장 고양된다.

 

이상 탐구소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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