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重爲輕根     靜爲躁君
중위경근    정위조군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

조용한 것은 조급한 것의 임금
 

是以聖人終日行    不離輜重
시이성인종일행    불리치중

 

그러므로 성인은 하루 종일 행할지라도 짐수레를 벗어나지 않는다

 
雖有榮觀     燕處超然
수유영관     연처초연

 

비록 영화스러움을 본다고 해도 초연하게 머무른다
 

奈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내하만승지주     이이신경천하

 

큰 나라의 주인으로써 어찌 세상을 경박하게 대할 수가 있겠는가

 
輕則失本     躁則失君
경칙실본     조칙실군

 

가볍게 처신하면 근본을 잃게되고 

급하게 행동하면 임금의 자리를 잃는다

 

 

저는 노자의 <도덕경>을 참 좋아합니다. 모두 81개 장(章)으로 이루어진 <도덕경>은 각 장마다 정말 지혜롭고 멋진 가르침이 가득 들어있는데, 그 중에서도 26장은 '무겁게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입니다. 최근 들어 중심을 잃고 이런 저런 생각에 휘둘리고 있는 저를 스스로 채찍질하자는 차원에서, 오늘은 이 장에 대해 글을 남겨보려고 해요(ㅋㅋ). 파트 별로 보면서 같이 음미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독서를 즐기는 사람일 뿐이고, 철학서에 대해 전문적인 해석 능력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重爲輕根     靜爲躁君
중위경근    정위조군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이며, 조용한 것은 조급한 것의 왕(군주)이다. 

여기서 무거운 것과 조용한 것은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가볍게 행동하거나 조급하게 구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겠죠. 무거운 것을 '뿌리'라고 표현한 것과 조용한 것을 '군주'라고 표현한 것은 가볍고 조급한 행동을 하기 전에 먼저 묵직하고 차분한 태도를 선행하라는 조언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是以聖人終日行    不離輜重
시이성인종일행    불리치중

 

그러므로 성인은 하루종일 행할지라도 짐수레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성인이라면, 또는 지도자의 자리에 있거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스로에게 주어진 짐(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하게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책임을 다 하지 않고 자기의 자리를 가볍게 여기거나, 위기 상황이 왔을 때 조급해하며 입만 나불거리는 지도자는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것입니다. 

 

雖有榮觀     燕處超然
수유영관     연처초연

 

영화로운 것을 본다고 해도 초연하게 머무른다.

위의 행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주위의 어떤 상황이 자기를 유혹하고 흔들지라도, 자기의 자리를 지키며 묵직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奈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내하만승지주     이이신경천하

 

輕則失本     躁則失君
경칙실본     조칙실군

 

큰 나라의 주인으로 어찌 세상을 경박하게 대할 수 있겠는가. 

가볍게 처신하면 근본을 잃게 되고 급하게 행동하면 임금의 자리를 잃게 된다.

주어진 책임이 큰 사람이 처신을 가볍게 하는 것은 용납되지가 않습니다.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경거망동하며 역할을 수행한다면 위에서 언급했던 '뿌리'가 흔들리게 되고 '군주'의 자리가 위태롭게 됩니다. 

오늘날의 사회를 보면 아주 쉽게 이해가 가는 말씀입니다. 선거 때만 되면 한 표라도 더 받아보겠다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며 이런 저런 실언을 내뱉는 어르신들이 한 둘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을 보며 시민들은 결코 좋은 마음을 가지지 못 하는 게 사실이죠. 어쩌면 이는 아주 먼 미래까지 내다 본 노자님의 지혜로운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살아가거나 약삭바른 수만 생각하는 삶을 살기 보다는, 언제나 진중한 태도로 삶을 대하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당부하고자 하는 노자님의 말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오늘은 <도덕경> 26장을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길진 않았죠?! 개인적으로 요즘따라 맡은 일, 그러니까 회사 일이라던지 개인적으로 집중해야 할 일 등에 집중을 못하고 있어 골치가 좀 아픈 시기에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 살펴 본 내용이 저의 마음에 뭔가 자극제 역할을 해준 것 같아 마음이 편해지네요.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계시는 분들께는, 이 <도덕경>이란 책을 두고두고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이상, 탐구소년의 완전 가벼운 철학타임(방금 이름지음)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서 또 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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